숭례문이 불에 타버렸습니다. 완전 연소 해버렸네요. 남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국보 1호 였는데, 새까만 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안타깝습니다. 그래도 인명사고는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 괜히 이번 일 때문에 열심히 불 끄신 소방관 몇 분들 짤릴거 같은게 좀 더 걱정 스럽네요.
저는 이번 사고에 그렇게 큰 안타까움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. 숭례문 불에 탄게 아무 일이 아니라는게 아니라, 이런 사고에 무감각 해졌다고 해야 되나, 더 큰 사고 들도 많았고, 그냥 건물 하나 불에 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. 물론,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다 해야 할 것이고, 다른 문화재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겠죠.
이번 사고가, 문화재청의 잘 못 일 수도, 소방청의 잘 못 일 수도, 무인 경비업체의 잘 못 일 수도, 대통령의 잘 못 일 수도, 전 서울 시장의 잘 못 일 수도, 현 서울 시장의 잘 못 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? 누구하나 나서서 잘 못 했다고 말 안 할거면서, 서로 남 탓 이네 할거면 그냥 다 같이 잘 못 했다고 하는게 좋아 보입니다.
그리고 노여워 하는 시민들도, 숭례문 불에 탔다고 분노하기 전에 우리는 정말 문화재에 관심이 있었습니까? 이번 기회를 통해 남대문의 원래 이름이 숭례문임을 알게 된 사람들도 적잖을 것 같습니다. 말로만 국보 1호였지 우리들은 정말 그렇게 큰 관심을 기울였었나요? 국보 2호는 뭔지 알고 있습니까? - 저도 모릅니다. - 숭례문이 불에 탔다고 여기저기 욕하고, 책임자를 찾으라고 하기 전에 문화재에 관심 없던 자기 자신부터 한번 더 돌아봤으면 합니다.
숭례문 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, 저는 참 어색한 얼굴들을 많이 봤습니다. 세계 기록 문화 유산 중 하나인 한글대신 영어로 몰입식 교육을 하겠다는 이상한 정책을 내세우면서, 숭례문 불에 탔다고 엄청난 사고인양 대하는 것이 좀 어색합니다.
어떤 문화재보다 소중히 여겨야 할 국토는 대운하로 들 쑤셔 놓을거면서, 숭례문 불탔다고 인상 쓰는것도 어색합니다.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만도 수천점은 될텐데, 더 이상 과거는 묻지 않겠다는 새로운 정부에서 숭례문 불탔다고 인상 쓰는것도 어색합니다.
덧. 잘못을 따지자면,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하나 책임지게 만들려는 태도도 좀 어색합니다. 삼성유조선사고 났을때는, 책임자 찾기 어려워 하던데, 이번에는 만만한가 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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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에 우리나라 이곳저곳에서 앓는 소리가 많이 들려서 씁쓸하네.
나도 국보 2호가 뭔지 모르겠다. ^^; 찾아보니 2호는 '원각사지 십층석탑'이네.
앞으로 이런 사고는 더 안생겼음 하는 바램.
새해 복 많이 받고, 담에 함 보자.